임상 척도 점수는 상승하였는데 해당 임상 척도에 대응하는 RC 척도 점수가 상승하지 않았다면,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.
1) 의기소침 (demoralization) 요인의 영향이 있는 경우
모든 임상 척도에는 심리적 불편감 및 고통과 관련된 정서적 색채가 공통으로 반영되어 있고, 이를 '의기소침(demoralization)' 요인이라고 합니다.
만약 수검자가 '의기소침' 관련 문항에 응답한 반면에 특정 증상 및 문제를 반영하는 문항에는 응답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, 임상 척도와 RCd 척도는 상승하지만 다른 RC 척도는 상승하지 않는 프로파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
이와 반대로 수검자가 응답한 내용이 특정 영역의 증상 및 행동 문제를 반영하나 '의기소침' 요인과 관련 없는 문항들일 경우 해당 RC 척도만 상승하고 임상 척도는 상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2) K 척도 점수가 높은 경우
일부 임상척도는 K 교정 점수를 사용하여 K 척도 점수의 영향을 받는 반면에, RC 척도는 K 교정 점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K 척도 점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.
즉, K 척도 점수가 매우 높은 경우라면 K 교정한 임상 척도의 T 점수도 높아지지만, RC 척도는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습니다.
따라서 K 척도 점수가 높은 경우 임상 척도는 상승하나, RC 척도는 상승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.
이와 반대로 K 척도 점수가 낮은 경우, K 교정한 임상 척도의 T 점수가 낮아지고, RC 척도는 상대적으로 상승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.
3) 임상 척도 점수가 여러 다양한 요인들 및 모호 문항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경우
임상 척도에는 각 척도가 측정하고자 하는 핵심 요인 이외에도 여러 요인들 및 모호 문항이 포함되어 있고, RC 척도는 각 척도가 측정하고자 하는 핵심 요인만으로 문항이 구성되어 있습니다.
따라서 수검자가 모호 문항에 많이 응답한 경우, 임상 척도가 상승한 것에 비해 RC 척도는 별로 상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이와 반대로 모호 문항에는 거의 응답하지 않고 명백 문항에만 주로 응답한 경우, 임상 척도에 비해 RC 척도가 보다 높게 상승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.